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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을 해결하는 자가 애국자이다카테고리 없음 2019. 2. 20. 16:09
생존권 등의 인권은 체제의 유무와 상관없이 법령의 존부와 별개로 지고의 가치이다. 특히 생명은 모든 가치의 전제이자 중심으로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생명의 문제에는 정파가 있을 수 없으며. 어떤 정치적 고려도 개입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오직 거기에는 우리 모두 한 배를 탔다는 운명공동체적인 합일과 일치만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당연한 것이 이 나라에서는 「강남의 귤이 강북에서는 탱자가 되듯이」우롱을 당하고 멸시를 받는다.「용산참사」는 대한민국의 실상과 정신적 수준을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어진 사람은 남의 불행 앞에서 불쌍하게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행으로 생각하는가. 7일 무소속 정동영의원을 비롯한 55명의 국회의원이 「용산참사 해결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였다. 대표발의자인 정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공권력 남용. 생명경시. 무책임한 공권력. 개인과 가족 공동체를 파괴하는 모든 모순이 모인 곳이 용산 참사」라고 규정하면서 「국민들은 용산 참사 문제를 대하는 대통령의 자세를 보고 서민정치의 진정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하였다. 어찌 이 사람들만의 생각이겠는가? 원성이 하늘에 닿으면 바람과 구름도 소리 내는 것이다.
비록 주류언론들에 의해서 방치되고 유기되었다고 용산참사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해원(解寃)될 때까지 악몽으로 많은 사람들을 괴롭힐 것이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공동의 패배자로 만들고. 이 나라에 몸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초라하고 겸연쩍게 만드는 것이다. 용산의 비극은 우리가 다양성을 추구하느냐 전체주의를 추종하느냐 서민들을 관동대지진 때의 조선인으로 보느냐 안고 보듬어 주어할 주체로 보느냐 사회 각계층을 들쑤시고 부추키어 계급투쟁 계급전쟁을 조장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이다.
경찰력이나 군사력 등 물리적 방법에 의지하는 정치는 이미 정치가 아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저들의 야만성을 알 수 있고. 그 사람들 마음의 조악함과 열악함을 유추할 수도 있다. 정치는 감성이라 안는 것이고 아우르는 것이고 어루만지는 것이다. 대통령이 관료들과 생각이 똑같다면 정치의 존재이유나 존립토대는 사라지는 것이다. 호문(好文)의 군주 정조가 스스롤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라 한 것은 지도자는 어느 한 쪽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며 등가성의 법칙이나 공리주의 못지않게 통찰력이 있어야 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는 이 문제가 현 정권에서 해결되지 못한다면. 다음 누군가-정의롭고 사려깊은 사람, 마치 유대인 학살자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스라엘처럼 나치협력자를 응징하는 드골정부처럼 -가에 의해서 전모가 밝혀지고 국민들의 영웅이 될 것이라 감히 예측한다. 우리 모두 존경과 흠모의 대상은 못되더라도 덕이 없는 나라 덕이 없는 정치 덕이 없는 사람들로 규정되고 지탄받아서야 되겠는가. 다음은 이화(李華)라는 중국 당나라 때의 문인이 「옛 전쟁터를 조문한다.」는 글에서 추려본 것이다.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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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백성 중에 누가 부모가 없겠는가.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는) 손잡아 끌어주고 안아주고 업어주며 오래 살지 못할까 걱정한다.
누가 형제가 없겠는가? (형제는) 수족과 같아 서로 돕고 살아간다.
누가 부부가 없겠는가? (부부는)서로 손님처럼 벗처럼 공경하고 사랑하고 살아간다.
(임금이) 이들이 살았을 때 무슨 은덕을 베푼 것이 있으며. 무슨 허물이 있어서 이들을 죽게 했는가?
2008년 9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