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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같은 대통령

무릉사람 2019. 3. 21. 23:36

한 사람의 호오(好惡)로 나라 안의 온 국민과 관료들의 좋고 싫음의 기준으로 삼고. 한 사람의 시비(是非)로 나라 안의 온 국민과 관료들의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삼는 나라가 있다면 정상적인 나라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일성(一聲)이 법이 되고. 한 사람의 일갈(一喝)이 규칙이 된다. 한 사람의 존망이 국가의 존망이 되고. 한 사람의 화복이 국민의 화복이 되는 나라는 옛날 왕조시대에나 가능한 것이지 오늘날에는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무꾼이든 백치이든 망나니든 곤룡포들 입고 경복궁 근정전에 앉혀 놓으면 사람 같지 않은 사람도 다 그럴듯해 보인다. 강화도령 철종이 그러했듯. 그러한 한 사람이 옥좌위에 앉아 만조백관을 호령하고 있다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닐 것이다.

 

권력은 반드시 타락한다고 몽테스키외나 마키아벨리는 말하는데 권한은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와 러시아 짜르를 능가하면서 5년 동안 책임은 눈곱만큼도 지지 않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도 정상적인 나라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이 된 사람은 자기를 「구국의 영웅」이나「불세출의 인물」로 여기고, 국민을 교화와 시혜의 대상으로 안다. 그러나 지금은 이웃집 다정한 톰 아저씨 같은 대통령을 시대적 요청으로 한다. 그것을 외면하는 나라는 정상적인 나라는 아닐 것이다.

 

금의위 동창 서창 등 중국 명나라 때와 같은 정보기관을 부리고, 권신들이 국정을 농단하며, 삼국지 도원결의식으로 패거리들만의 나라가 된다. 막강한 진나라가 성립 된지 15년 만에 망한 원인을 모르는 나라도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2013 0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