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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보물, 그리고 청문회

무릉사람 2019. 3. 26. 21:29

성경에 보게 되면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여 하느님과 재물은 지향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배척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보물 있는 곳에 마음 있다.고 하여 충성을 하늘에 할 것인가 땅에 할 것인가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같은 보통사람은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이 그의 희곡민중의 적에서 보여준 것처럼 공익보다는 사익을 쫓는 사람들이란 뜻의견실한 다수일 수밖에 없고. 철학자 니체가 말한 목전의 이익에 급급하고 이익을 보고도 의()를 생각지 못하는최후적 인간인 것이다. 보통사람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일찍이 막스 베버는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재능을 힘껏 살리고 일하여 그 대가를 거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여 청부론(淸富論)을 일깨웠지만 재물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플라톤은 부인공유제를 주장하였는데, 이는 지배계급이 부인을 공유함으로써 상속의 동기를 없애고 이것은 또 사유재산을 축적하려는 동기마저 없애 공무를 처리할 때 공정하고 공평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여성혁명가이자 작가인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는 결혼이나 전통적 가족관계는 소유권에 바탕을 둔 억압적이고 이기적인 유물이라 하였으며, 근대 중국의 사상가인 양수명은 사유재산은 인간사회의 불평등, 착취, 생활의 위협 등 만악(萬惡)의 근원으로 파악했고. 사회발전과 변화의 결정적 요소는 생산력이 아니라 인류의 정신이라고 주장하는 등 모두 재물을 불온하게 보았다.

 

어디 그뿐인가, 재물은 그 자체의 자기팽창으로 그침이 없고. 득롱망촉(得隴望蜀), 즉 하나를 얻으면 두 개를 얻으려 해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돈과 권력, 명예는 사람들이 나눠 갖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각인(刻印)되고 묵계(墨契)되었는데, 이 중 2개를 갖거나 3개 전부를 가지려 하면도적중의 도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제도, 특히 대의(代議)민주주의의 연혁이 부르주아에 의한 부르주아를 위한 제도라서 정치적 권리는 많고 경제적 권리가 홀대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부르주아의 선점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실망은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등이 천리마인 줄 알았는데 물오리처럼 물결을 타며 살았다는 것이고. 황곡(黃鵠)인줄 알았는데 닭이나 오리처럼 먹이를 다투며 살았다는 것이다.

 

, 장삼이사(張三李四)인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고. 갑남을녀(甲男乙女)인 우리보다 더 낫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면 진정한 권위가 사라져 국가를 원망하고 관리를 멸시한다. 중국 한나라 선제(宣帝)때의 사람 소광의어진 사람이 재산이 많으면 의지가 줄어들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산이 많으면 잘못이 늘어난다.는 언제나 맞는 말이고.

 

당태종이 위징에게 말했다고 전해지는군자를 한 사람 등용하면 군자들이 모여들고. 소인 한 사람을 기용하면 소인들이 다투어 오는 법이라는 말은 언제나 임금 이세민을 생각나게 한다. 어떻게 논어 학이편(學而篇)군자는 배부르게 먹는 것을 바라지 않고. 편안하게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에서군자를 위정자로 바꿀 수는 없을까?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선친의 유흔을 끝까지 지킨 최영장군, 자기가 추천한 왕필이란 관리가 황금 열 근을 주려하자나는 자네를 알아주었는데, 자네는 나를 모르는구나!라고 한 양진.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소송을 하지 않겠다고 서원한 간디. 가난을 하느님에게 가까이 가는 삶의 방식으로 생각한 테레사 수녀, 이들의 정신세계는 심원하고 원대하여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옛날 공자의 제자인 안회와 원헌의 방이 비좁고 문 밖은 쑥대로 덮였어도 이들이 기뻐한 것은 분명 이유기 있을 것이다. 옛날 중국 송나라의 소옹이 소문산에서 운거 했던 집을 안락와(安樂窩)라 하고. 같은 송나라 사람 문천상이 금나라에 끌려가 감옥을 안락국(安樂國)이라 한 것은 뼈대 있는 가문과 근원이 확실한 사람의 증표이다.

 

-왕법(王法)과 불법(佛法)은 같이 할 수 없다는 것. 아우구스티누스가 서로마제국의 멸망을 보고이 세상의 나라는 망하지만 신국(神國)은 영원하다.고 말한 것은 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2013 0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