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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란?

무릉사람 2019. 4. 23. 21:31

옛날부터 노자를 비롯한 많은 현자들이 도를 가리켜 「하늘의 이치」니「궁극적인 이상」이니 하며, 하나인 도를 여러 모습으로 파악 하였다. 플라톤의 이데아도 도의 다른 말인 것이다.

 

노신은 「많은 사람이 다니면 그것이 곧 길이고, 없던 길도 생긴다.」고 하였는데, 이와 같이 도란 특정한 것도 아니고, 꼭 이름 붙일 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도란 뒤에서 보거나 옆에서 보거나 위에서 본 것이기도 하고, 가까이 하면 멀어지고 멀어지려 하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기도 하다.

 

도는 편애하면서 편애 하지 않고, 가감(加減)하면서 가감하지 않으며. 이것만이 진리라고 하면서도 이것만이 진리일 수는 없다고 한다.

 

도는 처음에는 끊고, 나뉘며, 떼어놓고, 나중에는 잇고. 모으며, 붙여준다.

 

도란 달이 하늘에서는 하나이지만 천 개의 강에서는 천 개의 달인 것처럼 하나가 여러 개가 되기도 하고, 여러 개가 하나가 되기도 한다.

 

도란 흐르는 것이다. 흐르지 않는 것은 도가 될 수 없다. 별빛도 흐르고. 세월도 흐르며, 사람도 흐르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도란 기쁨이기도 하고. 괴로움이기도 하며, 행복이기도 하고, 고통이기도 하다. 도는 일찍이 인간과 같이 했고. 인간과 종말을 같이 한다


도는 중심이고 변두리이기도 하다. 내가 진리를 깨달을 적에는 도의 중심을 본 것이고. 내가 횡설수설하는 것은 도의 변두리를 걷기 때문이다.

 

도는 어느 동굴, 어느 설산, 어느 사막, 어느 움집임을 갖지 않는다. 천하는 도의 천하요 도는 천하를 의지하고 의존하기 때문이다.

 

도는 항성(恒性)이다. 항성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나 갖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옛날부터 오직 깨달은 자, 깨친 자의 것이었다.


노자에게 있어 도란 부드러운 것이었다. 딱딱하고 말라빠진 것은 도가 아니었다.


2004年 5月 22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