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의 온상, 대한민국 언론
지난 11월 25일 국세청 발표에 의하면, 종부세 대상자는 74만 4천명이고 주택 대상자는 66만 명으로 전 국민의 1.3%라 한다. 이중 다주택자가 37만 여명으로 전체 종부세의 82%를 내지만 누구나 내는 것이 아니라 보통 주택가격 13억 이상- 공시가격 9억 원을 제외하고 그 이상의 부분에 대해서만 종부세를 부과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언론(신문, 방송) 특히 이른바 보수지와 경제지에서는 「종부세 폭탄」이라며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는 걸까? 그리고 소득과 가격이 오르면 세금을 더 내는 것이 당연한데도 「부자증세」라는 이름으로 왜 호도 할까? 그것은 아는 사람은 아는 것처럼 오늘날의 대한민국 언론을 기득권 세력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언론사의 대주주 구성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는 것처럼 세상 모든 것은 처음에는 신선했어도 나중에는 썩게 되고. 처음에는 환영 받던 것도 나중에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여기에는 언론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 언론은 중국 근세의 군벌(軍閥)에 비교되는 언벌(言閥)이 되었고.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유일한 집단이 되었다.
그들은 시장은 실패할 수도 있고, 헌법도 경직되며, 다람쥐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는 것을 부정한다. 시장도 무오류이고 헌법도 무오류이고 다람쥐는 절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검언유착(檢言癒着), 권언유착(權言癒着), 정언유착(政言癒着), 금언유착(金言癒着) 등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트러블 메이커」이지만 조금의 반성도 없이 지금도 저들에게 유리한 정보를 강조와 생략이라는 방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언론의 기능이 모든 국가적 난제나 사회적 문제를 여과시키고 조절하는 것임에도 대한민국 언론은 이를 역으로 대립을 부추기고 분열을 조장한다. 가히 대한민국 모든 분열과 대립, 갈등의 축이고 발상지라 할 수 있다. 이미 대한민국 언론은 사회 목탁으로서의 기능을 잃었고, 고발정신을 버렸으며, 상업주의와 황색저널리즘으로 점철돼 있다.
이제 대한민국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가 아니라 지난 선거에서 강남구가 계급투표를 하듯 자기들의 계급적 이익을 대변하는 사사로운 기구라 할 수 있고. 특정 정파나 특정 정당의 기관지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다. 나도 언제인가부터 크고 작은 제목만 봐도 어느 신문, 어느 방송인 줄 알 수 있을 만큼 언론은 신뢰를 읽어버린 것이다.
이제 그들의 논조는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에 기반 함이 판명되었고, 이제 이 나라에서는 정론(正論)이나 직필(直筆)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어떻게 서울의 아파트 값이 홍콩, 뉴욕 퀸즈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싸다는 말인가? 정부와 더불어 비정상의 정상을 얘기해야 하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경고해야 하지 않는가? 사실을 보도하는 척 하면서 속내는 이를 부추기고 즐기는 것은 아닌가?
정치부문도 그렇다. 정치는 좋게 말하면 「가치 지향과 형성」의 행위이고 나쁘게 말하면 「내로남불」의 행위이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우선의 문제이고 선택의 문제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2분법적 문제- 선악(善惡)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언론인 것이다. 아무리 문재인정부가 미워도 거기에는 국가, 사회라는 금(線)이 있는 것이다. 언론도 이것을 넘을 수는 없는 것이다. 대정부투쟁을 하듯, 정부를 전복(顚覆)하려 하듯 정치에 명운을 거는 모습은 아주 딱하게 보인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로 날이 새고 날이 질 정도로 정치의 과잉이고 정치의 범람이다. 나부터 정치를 혐오하고 주위로부터 정치망국론(政治亡國論) 의 소리를 듣는데, 그 기지가 언론으로 언론(언론종사자)이 너무나 정치적이고 정치지향적이며, 정치지망적(政治志望的)인 데 있다고 본다. 언론이 개인의 영달 창구로 변한 것이다. 또 아직도 대한민국 언론은 구시대적 사고에 몰입돼 있다는 증거이다. 벌써 세상은 누가 대통령이 되고 누가 검찰총장이 되는 것은 한 개인의 일이나 한 집안의 일로 치부하고, 백성, 시민, 국민의 삶만이 국가적 문제이고 중차대한 일로 보고 있는데도 말이다.
지나침의 끝은 파멸이나 반동이고. 자율정신이나 치열하면서도 혹독한 자기단속이라는 성찰이 없으면 남거나 오는 것은 강제뿐이다. 며칠 전 어느 야당 국회의원이 약자 코스프레로 「검찰개혁을 하고 나면 판사개혁이고 판사개혁을 하고 나면 언론개혁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자 역사의 발전단계를 본의 아니게 토설한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세상사람 모두 취했어도 언론만은 깨어있길 바랬지만, 그 언론마저 취한 시대이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대이며,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이 아닌지 걱정해야 하는 시대이다.
2020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