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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를 넘어’카테고리 없음 2026. 8. 13. 22:30
지난 8월 9일 일요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디트로이트 미술관 걸작선’ ‘인상주의를 넘어’를 보았다. 52점의 출품작 모두 저마다의 의미를 지녔고, 나의 눈은 한가할 수가 없었다. 작년 12월쯤 예술의 전당에서 본 프랑스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도 세잔과 르누아르 등의 인상파 그림들이었다. ‘나는 내가 본 것만 그릴 수밖에 없다.’고 선언한 쿠르베의 그림 ‘시냇가에서 잠든 목욕하는 여인’에서는 호방한 붓 터치와 함께 나른함을 느꼈고, 마네의 ‘해변에서’는 대상의 경쾌함과 잔잔함에서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음을 보았으며, 고흐가 마지막으로 삶의 터전으로 삼은 오베르에서 그린 ‘오베르 우아즈 강가’는 생명력과 함께 애잔함이 묻어 나왔다. 나는 그간 서양미술 책에서 그림들에 대한 많은 비평을 대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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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강화와 고교입시 부활을카테고리 없음 2026. 6. 14. 22:23
6‧3 지방선거에서도 보았듯 한강 벨트는 한층 더 계급투표를 하였다. 부동산망국론이 부동산불패론에 여지없이 패한 것이다. 인류의 발전을 이끈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대한민국에서는 기득권자들의 입지를 강화 시켜주고, 국가 자원을 왜곡시키며, 국민을 아파트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옛날부터 이 땅의 가진 자들은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는 찾아볼 수 없고, 이 나라에는 입센이 희곡 《민중의 적》에서 비꼰 ‘견실한 다수’만 있을 뿐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지금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규보가 읊은 ‘남쪽 집은 가무소리, 동쪽 집은 곡소리 南家歌舞 東家哭’가 앞으로는 더욱 확대된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동산을 안정시키면서 지방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는 크게 2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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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는 조건과 좋은 글의 규정카테고리 없음 2026. 3. 29. 22:21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한다. 반면 독자는 좋은 글을 읽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글은 어떤 것이냐는 물음을 하게 된다. 무릇 세상에서 귀한 것은 드물고 어려운 것처럼 좋은 글도 그렇다 할 것이다. 나는 오래전에 ‘최고의 글은 언제 태어나는가?’ 와 ‘좋은 글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등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후로 여러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을 쓰는 조건과 좋은 글에 대한 규정 등을 더 알게 되었다. 아래 글들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가감 없이 그대로 수록한 것이다. 아쉽게도 작자와 책명을 기록하지 않아 밝힐 수 없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여러 작가들의 고견(高見) 개진은 문학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1‚ 숭고한 정신과 풍부한 교양은 공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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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南京)을 가다카테고리 없음 2025. 10. 19. 15:10
중국을 여행했으면 그냥 중국에 갔다 왔다고 하면 안 된다고 한다. 반드시 중국 어디, 시안(西安)이면 시안, 구이린(桂林)이면 구이린이라고 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지난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 일정의 〔한국수필가협회〕가 주최하는 “중국 상해‧남경 해외 문학기행”에 다행히 38명 중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중국은 1999년 여름 인천항에서 여객선으로 웨이하이(威海)에 닿아 엔타이(烟台)에서 기차로 베이징(北京)까지 가서 만리장성을 구경하고 온 15일 동안의 여정이래 두 번째 밟는 땅이다. 그때 광활한 대지를 보고 “대륙적”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충은 알게 되었다. 상하이에서 2박 일정을 끝내고 3일째 되는 날 중국에서 세 번째 크다는 태호(太湖)를 거쳐 저녁 늦게 우리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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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시비(詩碑)를 찾다카테고리 없음 2025. 10. 13. 20:57
지난 10월 7일은 추석 이튿날이다. 작은 딸과 사위를 바래다주기 위해 거진에서 86km 남쪽에 있는 강릉역으로 향하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가을답지 않게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다. 점심때가 돼서 북강릉 나들목에서 사천항으로 차를 몰았고, 그럴듯한 음식점에서 물회를 맛있게 먹었다. 아이들이 기차를 타는 시간이 오후 2시라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 여기가 어디던가. 강릉이 낳은 시인인 김동명의 생가와 문학관 그리고 시비가 있는 곳이다. 그동안 수없이 강릉을 다녔지만 들르지 못했는데, 오늘만큼은 꼭 가보고 싶었고 그래야만 될 것 같았다.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여기 김동명 시비가 어디쯤 있느냐’고 물으니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한다. 나는 태어난 곳이 주문진 솔밭 마을이다, 여기서 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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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의 ‘정의는 이긴다.’카테고리 없음 2025. 8. 27. 20:27
나는 어렸을 적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추리소설을 탐닉했다. 루블랑의 ‘괴도 루팡’ 시리즈와 코난 도일의 ‘명탐정 홈즈’ 시리즈는 손에 땀을 쥐고 보던 책들이다. 그때의 감동을 되살려보기 위해 몇 년 전에는 도서관에 가서 루팡시리즈 중의 마지막인 《기암성》, 다른 이름으로는 《뾰족성》을 용케도 읽을 수 있었다. 코난 도일의 작품인 《정의는 이긴다.》도 잊지 못해서 신간 서점과 큰 도서관 몇 군데를 뒤져봤지만 헛수고였다. 낙담이 컸지만, 혹시 국립중앙도서관에는 있을지도 몰라 검색을 해보니 있는 것이 아닌가. 중국 남송의 시인 신기질의 유명한 시구 ‘사람들 속에서 천백번 찾다가⁄ 고개 돌려보니⁄ 가물거리는 등불 아래 있었네. 衆裏尋他千百度 驀然回首 那人却在燈火蘭珊處’의 기분이었다. ‘정의는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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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송(雜草頌)카테고리 없음 2025. 7. 27. 13:43
사람들은 나를 잡초 또는 잡풀이라 부른다. 잡초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람이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라고 나와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나를 괄시하고, 무시하며, 적대시한다. 마구 뽑아버리고, 사그리 태워버리며 심지어는 제초제를 뿌려대거나 예초기를 휘둘러댄다. 옛날 인류의 조상이 뭍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때, 그들이 처음 먹은 것은 잡초라고 할 수 있다. 극심한 가뭄이 든 흉년에 구황작물로는 감자나 고구마 등이 있었지만 쑥, 민들레, 질경이, 명아주, 개망초 등의 잡풀들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거의 사료로 대체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나 양, 염소나 토끼 등 가축의 주 먹이였고, 비료가 귀한 시절 거름을 만드는 주요 재료였다. 내가 자리한 숲속은 다양한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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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내리는 저녁”이 있는 상하이(上海)카테고리 없음 2025. 7. 21. 21:45
상하이와 관련된 글을 써보라는 요청을 받았다. 상하이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적이 어려운 과제이나, 나는 예의 유적지(遺蹟地)에서는 회고에 잠기고 유물(遺物) 앞에서는 –온전하면 완결미(完結美)에, 온전치 못하면 애잔미(哀殘美)에 빠지는 것을- 즐거움으로 아는 사람이라 이것도 역시 과거를 통해 오늘을 보거나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내게 상하이는 지금의 서울이 1920-1930년대에는 경성(京城)이었듯 그렇게 다가온다. modern boy나 modern girl이란 말과 영화 ‘색, 계’나 드라마 ‘야인시대’는 아련한 향수마저 띤다. 그때 경성에서는 ‘꿈의 이름’들인 현진건, 염상섭, 김유정, 나도향, 이효석, 최서해, 이태준, 이상 등이 활약했고 상하이에서는 루신, 위타푸, 라오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