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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극적(窮極的) 인간
    카테고리 없음 2019. 2. 23. 00:27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게 된 인간은 드디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함으로써 미학적(美學的) 인간(Homo Aestheticus)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진화의 결과이지 진화를 넘어서는 것은 아니었다. 용으로 비유하면 그것은 잠룡(潛龍)의 수준으로 비룡(飛龍)의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자율적(自律的) 인간을 기다려야 한다.

     

    자율적 인간은 세상에 끌려가고 운명에 끌려가고 역사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이고 운명의 주인이고 역사의 주인임을 자각하는 존재이다. 자율적 인간은 저 청렴한 관리 양진이 말한「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알기」때문에 금덩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조년 형제처럼 금덩이가 사람을 타락시키기 때문에 강물에 던져버리는 것이다.

     

    자율적 인간은 진리가 사람을 자유하게 함을 믿지만 아울러 자율정신도 사람을 자유하게 함을 또 믿는다. 진정한 자유인은 자율적 인간일 수밖에 없으며, 가장 고귀한 인간도 자율적 인간이라고 볼 수 있다. 자율적 인간만이 주나라 무왕처럼「어둠 속에서도 얼굴을 닦으며」, 김소월처럼 돌아서는 임의 발길에「진달래꽃을 한 아름 깔아줄 수 있는」 것이다.

     

    자율적 인간은 진정한 자존심이며 굳건한 책임감이다. 그는 베토벤「영웅교향곡」의 그 사람이고. 니체가 찬양한「초인」이며. 칸트가 자부심을 가진「도덕률로 빛나는」사람이다. 자율적 인간이야말로「꿈의 사람」으로서 현대적 의미의「도화원(桃花源) 사람」이며, 그것은 홍익인간을 넘어서고, 자율적 인간의 육성과 양성이야말로 모든 나라의 건국정신이자 교육이념이 되어야 한다.

     

    자율적 인간은 그것이 명령이든 지시든 권유든 강제규정이든 임의규정이든 법도든 계명이든 남이 나를 알아주든 못 알아주든 개의치 않고 상관치 않는다.「차마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마음을 규칙으로 하여 그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세상의 법과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내면의 법과 깨달음을 더 중요시한다. 자율적 인간이야말로 인간의 최고 단계로 곧 궁극적 인간인 것이다.


    -다음은 서산대사의 답설(踏雪)이라는 선시인데, 왜 대사가 이 시를 지었으며, 왜 백범선생이 그 선시를 좌우명으로 삼았는지 감상해 보면 알 것이다.


    답설(踏雪)


    한 밤중에 눈을 밟고 가더라도   ( 踏雪夜中去)

    거칠거나 어지러이 걷지를 마라.( 不須胡亂行)

    오늘 내가 다닌 발자국은         ( 今日我行績)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노라.       ( 遂作後人程)

     

    2014 0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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