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벌거벗은 임금님
    카테고리 없음 2019. 3. 5. 19:54

    중국 당나라 시인 위응물은 난리 통에 백성들이 고생하자「읍에는 유랑민들이 많은데/ 봉급받기 부끄럽네.」라고 했으며, 조선왕조가 새로 서자 길재는 등잔을 내던졌고 조운흘은 책상을 내리쳤다.

     

    무엇이 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렇게 하였을까? 그것은 그들의 세계관과 세계인식이 그렇게 시킨 것이었다. 우리는 유한한 인생을 한탄해야할 뿐만 아니라 나의 유한한 사고도 한탄해야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품이나 능력은 그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보았으며, 얼마나 많이 보았느냐에 결정된다. 그렇다면 위응물·길재·조운흘은 생각의 단련을 통해 인식이 확대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사람은 누구나 인식이 확대되면 저들과 같이 되거나 저들보다 뛰어날 수 있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은 사람이 시작하고, 결말도 사람이 지으며, 중심에도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비뚤게 생각하고 인식이 협소하며 불찰(不察)의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나. 그것도 그 사람이 시정의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이고 내각책임제에서 총리라면 이건 아주 큰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인식의 확대와 깊은 사고를 아무에게나 요구할 수 없다. 장사꾼이나 기녀에게 지조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그들에게 솔개의 통찰이나 원모심려를 바라지 않는다. 그렇다면 높은 안목과 넓은 식견을 요구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고 국무총리이고 장관 등의 위정자일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나 총리에게서 철인(哲人)의 기품이 서려있고, 도사의 풍모가 깃들어 있다면, 그것은 곧 금(琴)이 있으면 슬(瑟)이 있고, 바람이 일면 구름이 일어나는 것처럼 아랫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물론 그 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복되다고 할 것이다.

     

    「용장(勇將) 밑에 약졸(弱) 없다.」는 말이나「삼밭에서는 쏙도 곧게 자란다.」는 말은 허언이 아닌 것이다. 조선 세종임금 때 황희나 맹사성. 정조임금 때의 정약용이나 이덕무. 중국 당태종 때 방현령이나 위징. 당현종 때의 요숭이나 장렬 등은 꿈의 이름들인 것이다.

     

    이 단계가 되어야만 비로소「군자가 군자를 알아보고, 선비가 선비를 알아보는」것이라고 말할 수 있고. 우리나라 말에「끼리끼리」란 말은 원래「기(氣)리기(氣)리」가 전화(轉化)한 것으로서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유유상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그래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의 세계관이나 세계인식은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도 있고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갈 수 있다. 훌륭한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뜻밖의 행운인 것이고. 그렇지 못한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이라 말 할 수 있다.

     

    ①반대파는 나의 적이 아니라 나를 바로잡는 거울이며 ②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병폐를 치료하는 백신이고 ③자비로움은 지나쳐도 칭송을 하나 형벌은 지나치면 잔인한 것이며 ④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⑤피를 흘리며 끝까지 싸우는 것에서 피를 흘리지 않는 방도를 구하며 ⑥짐(朕)도 세상을 대롱으로 볼 수 있고 ⑦미인(美人)도 진토(塵土)로 돌아가며 ⑧아름다운 성도 적을 능히 물리칠 수 있다는 등등의 말에서

     

    우리는 대통령과 총리의 지적 수준, 내공의 여하, 미적정신, 도덕의식. 가치의 준거. 인식의 정도 , 사유체계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예부터 구름은 산이 험하면 쉬어서 넘어가고. 물은 암초가 있으면 돌아서 흐른다.

     

    2014 06 2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