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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금」을 넘으려면
    카테고리 없음 2019. 3. 19. 20:53

    사람이 살다보면「인간의 힘」이상의 것이 작용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은 보통 때는 이 운명을 잊고 지내다가「막다른 골목」이나「얄궂은 때」만 운명을 불러낸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 운명을 불러낼 때마다 운명은 사람들의 생각을 질식시킨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김응조란 사람은 자명(自銘)에서「인간의 일만 가지 계책은 마치 그림자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고 하여 사람의 태생적인 한계를 깊이 인식하였다. 당태종의 좌우 책사로서「방현령이 도모하고. 두여회가 판단한다(房謀杜斷).」는 말을 낳은 방현령과 두여회도 자신들의 최후는 장담할 수 없었다.

     

    도선국사가 개성으로 고려의 도읍지를 잡을 때 아무리 흐린 날씨였다 하더라도 삼각산이 규봉(窺峰, 도둑봉)임을 알아채어 고려를 천년은 이어지게 해야 했다. 아무리 중국 명태조 주원장이 이선장 등의 개국공신들을 죄다 죽여 주씨강산의 안녕을 꾀했으나 태자 주표는 아버지보다 먼저 죽고 손자 주윤문도 비참하게 죽는다.

     

    이 세상에는 인간의 계교나 계책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 인간의 지모는 한 때 성공하고 몇 번 성공할 수 있지만 거기까지인 것이다. 역사에 향기를 남기고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하늘 밖의 하늘(天外天)을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술수나 음모는「역사의 신」을 기만하는 것이고. 정직은「역사의 신」이 흠향하는 것이다. 하느님에게는 천려일실(千慮一失)이 뷰티-포인트이지만, 천려일실하는 인간이 있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것이 된다. 아무리「원모심려(遠謀深慮)」라고 추켜세워도 삐닥하면 그것은「아뿔싸」가 된다.

     

    우리가 국사를 논하고 천하사를 논할수록 정직해야 한다.「지극한 정직」만이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고 하늘을 감동시킬 수 있다. 인류의 몇 안 되는 공정무사한 사람 제갈공명도 중원(中原) 도모의 꿈이 수포로 돌아가고 오장원에서 쓸쓸히 죽었는데 하물며 당신들이야···

     

    201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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