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의」의 힘
    카테고리 없음 2019. 3. 19. 20:59

    인류역사는 사상에 관한 역사였고. 사상의 역사는 정의에 대한 규정과 그 실현을 둘러싼 논쟁이었다. 인류의 역사가 험난하였던 만큼 사상의 역사도 험난하였고 따라서 정의도 험난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라.」고 말하고.「정의는 반드시 이긴다.」고도 말하는데, 이 경우 각각이 말하는 정의는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나,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유세가(遊說家)들은 힘이 정의라고 말했고. 플라톤은 지혜와 용기와 절제를. 아리스토텔레스는 평균적 정의와 배분적 정의로서, 또 공자는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정명론(正名論)을 주장했지만 폭력의 옹호나 계급의 고착화란 비판을 받는다.

     

    칸트는 이성과 도덕률이 정의라 하지만 심신미약자나 어린이를 제외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고. 벤담의「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은 소수와 약자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헤겔의 절대정신은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는 점에서 둘 다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니체가 종교나 도덕. 진리에서 벗어난 것이 정의라고 정의의 해체를 시작하고 나서 정의는 비로소 근대의 옷을 입게 되니, 위르겐 하버마스의「의사소통」이나 칼 포퍼의「열린사회」가 정의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드디어 존 롤즈의「출생이나 사회적·자연적 조건 등의 운(運)의 중립화 」라는 정치한 단계의 정의론(正義論)까지 이르게 된다.

     

    -정의는 아직까지 온전히 들여다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오감도(烏瞰圖) 같고. 정의는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힘이 없다. 그렇지만 정의와 대립되는 부정의(不正義)한 것들을 통해서 정의는 존재를 드러내고, 판단의 근거가 되며, 용기와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

     

    정의는 사람에게 강한 힘을 준다. 그것은 하느님을 빽으로 삼는 것이고. 염라대왕을 스폰서로 삼는 거와 같다. 인간으로서는 최고의 생각을 하고. 인간으로서는 최고의 경지에 선 것이고. 하늘 밖의 또 하나의 하늘을 보았으니 당연히 안하무인(眼下無人)이고 응당 방약무인(傍若無人) 것이다.

     

    정의롭다는 것은 이쪽저쪽 돌아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고.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며. 모래에 시멘트를 부은 형국과 같은 것으로서 맹자의「천만인이 가로 막아도 옳다면 나는 가리라.」는 말의 배경인 것이다.

     

    가히 정의 앞에서는 나바론 같은 난공불락의 요새나 알카트라즈 같은 한 사람도 탈출하지 못했다는 감옥도 소용이 없다. 정의가 함께 하면 백만 명의 마음이 하나가 되지만, 정의가 떠나면 백만 명의 마음은 백만 가지가 되기 때문이다.

     

    조지 워싱턴이 초대 미국 대통령이 되기 전. 대표 없는 곳에 과세 한다는 것이 정의롭지 못할 뿐 아니라 식민지라는 것도 그에게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었다. 그가 미국 독립전쟁을 이끌 수밖에 없는 것이다.

     

    16대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에게 노예제도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었다. 이 정의롭지 못한 것을 변경시키는 것이 미국 남북전쟁이었고. 그 가운데 링컨이 있었다.

     

    2013  11  26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