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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을 말한다카테고리 없음 2019. 3. 27. 20:25
선거 때만 되면 여 야를 떠나 다들「국민통합」이나「대통합」을 말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통합은 역사적으로나 실제적으로 국민들에게 우호적이지 않거니와 통합은 순기능보다는 오히려 역기능이 더 많다고 보아야 한다. 통합이라는 세상에 있지도 않는 것을 말해야 하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배경이 더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대통합을 부르짖은 국가들은 대부분 파쇼국가 즉 전체국가였다. 아직도 통합을 지시나 동원 등의 방법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전근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통합이란 몇 몇 깨어있는 사람들이 지적한 것처럼「한 깃발에 모이는 것이 아니고. 한 색깔만을 보게 하는 것이 아니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방적이고 단일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세상에는 여러 깃발이 있고. 여러 색깔이 있는데 여러분은 각자의 기호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통합은 각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이를 인정하되 그것 때문에 차별은 하지 않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통합은 알렉산더 대왕이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찾아가「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디오게네스가 말한「대왕이 지금 가려버린 햇살뿐입니다,」에서의 햇살처럼 누구나 생각하는 가치는 다를 수 있다는 인식의 공유 그 자체이다. 통합은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구양수가 서경(書經)의 말을 빌려서 표현한「폭군 주왕 때에는 억만 명의 신하가 있었는데 신하의 마음도 억 만 가지였다. 그러나 주나라 때에는 신하가 삼천 명이었는데 신하의 마음은 한가지였다.」는 데서 알 수 있는
울림. 즉 공명(共鳴)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만물은 평등하다는 제물론(齊物論)적 마음을 가질 때와 수긍하고 공명하는 것이 있을 때 통합은「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또「밤송이가 남서풍에 벌어지듯이」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인위적인 대신 비인위적인 것이며 그것은 기다려서 되기도 하고 어느 날 불쑥 얼굴을 내밀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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