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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은「정의(正義)」이다.
    카테고리 없음 2019. 3. 29. 21:41

    이기면 충신, 지면 역적이나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범이지만, 만 명을 죽이면 영웅이나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상은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에 이미 내포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들은 현실을 꽤 예리하게 관찰한 다음힘이 정의이다.라고 결론을 내렸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통성과 법통 또는 천명(天命)은 힘 있는 자의 전유물인데도 (부메랑 될까봐) 체제에 위협을 느낀 지배계급이나 그것을 꿈속에서라도 인정하기 싫었던 관념적 도덕론자들에 의해 그것은 궤변으로 부정된다.

     

    조선시대 후기깨친 사람윤휴가어찌 공자의 해석을 주자만 할 수 있느냐? 나도 할 수 있다.고 하자 송시열을 비롯한 교조주의자들은 윤휴를 사문난적으로 몰아 죽여 버린다. 옳고 그름에 의해서가 아니라 누가 강하고 누가 약했는가가 기준이 된 것이다. 피리로 장송곡이나 불고 기우제나 지내던 유교가 동중서의 건의에 의해 중국 한무제 때 국교로 채택된 것이나 카타콤(지하 동굴묘지)을 전전하던 그리스도교가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공인된 것은 그들이 고와서가 아니다.

     

    일찍이 육가가 간파한천하는 마상(馬上)에서 얻을 수 있지만, 마상에서는 다스릴 수 없다데서 오는 이데올로기의 필요성과 권력자가 폼을 잡고 나라의 액세서리로써 안성맞춤이기 때문이었다. 태평성대의 상징인 요임금이나 순임금이 선양했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중국 송나라 태조 조광윤이 깨어나고 보니 황포(황제의 옷)가 걸쳐있더라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다. 존재의 다툼에서 지면, 걸과 주는 폭군이 되고 의자왕은 방탕하다 하고 우왕은 신돈의 씨라 하는 것이다.

     

    변증법의 철학자 헤겔은 절대정신(絶代情神)이라 하여 국가(프로이센)나 영웅(나폴레옹)을 찬양했는데 한 마디로 힘을 숭배한 것이며, 초인(超人)의 철학자 니체도 오늘날의 학자들이 꿈보다는 해몽을 잘 하지만 그도 역시 힘을 숭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본의든 아니든 이들은 필연적으로 히틀러의 등장에 기여한다. 오늘날 세계를 카지노 자본주의로 몰고 가는 신자유주의도 경쟁 속의 효율이라는 미명하에 힘의 논리를 계승하고 철저히 하자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인류에게 희망은 없다는 말인가? 겨우 천시(天時)라고 할 수 있는 절묘한 간빙기(間氷期)에 살 수 있는 것에 감지덕지해야 하는가? 사람들은 천도(天道)가 무심(無心)하다고 하나 천도는 무심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그것은 인간이 지닌 한계, 세상의 한계 때문인 것이다. 본질이나 근원이 못되고 그것들의 그림자라는 숙명은 그래서 서글픈 것이다. 현상이나 파생에 속하고 상대적인 것들은 파괴되고 절멸된다는 것. 가짜, 거룸, 위선은 없어지고 꺼지고 사라지는 것이다.

     

    -힘이 정의라는 논리는 이 세상의 것이고 인간에게 유독 두드러지니 인류가 사라지고 세상이 없어져야 긴 암흑, 긴 왜곡. 긴 위선의 시대도 끝나는 것이다. 요한 계시록이새 땅과 새 하늘을 말한 이유일 것이다.

     

     20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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