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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과 오리가 너무 많다
    카테고리 없음 2019. 3. 30. 23:21

    또다시 정권 실세들의 추락을 보고 있다. 나라를 위해 참 답답한 일이다. 이 나라에는 관직도 많고 직함도 많지만 그게 뭐든 깡그리 엉터리이고 부실하다는 반증이다. 공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봉사와 헌신의 길인데도 치부(致富)나 매명(賣名)의 기회로 삼으니 절대로 아름다운 일이 없는 것이다. 계속 이런다면 한국의 관직은 겨우 관() 명정(銘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대통령이나 수상들은 방현령, 두여회. 위징 등을 알아본 당태종 같은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나 있다면 중국 남북조 시대의 자고 일어나니 황제로 추대되는 군웅들과 같은 사람뿐인 것이다. 그렇다고 진문공(晋文公)을 도운 개자추나 월왕 구천을 도운 범려 같이 스스로 몸을 감추지도 않으니 진나라 이사. 한나라 한신. 명나라 이선장. 옹정제 때 융과다와 연갱요처럼 자신도 망치고 집안도 망친다.

     

    추락하는 실세들의 공통점은뜻이 높지 않고, 기개가 없다.는 것이다,나는 학이고 백조이며 준마이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처럼 먹이를 다투듯 이익을 다투지 않겠다.는 정신이 뜻이 높은 것이고 기개가 있는 것이지 비싼 와인을 먹고 외제차를 탄다고 뜻이 높고 기개가 높은 것은 아닌 것이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말이 천리를 가는데 등 위에 엎어간 쇠파리이거나 소리만 요란한 개천이라고 보면 된다.

     

    옛날 사마천이나 소동파는 책을 만권씩이나 읽어 신과 소통할 수 있었고, 두보는 세상 책을 모두 읽어 붓을 쉽게 들 수 있었다고 한다. 조선의 유몽인은 장자와 한유의 글을 천 번이나 읽었기 때문에 광해를 폄훼하고 능양을 섬기는 것은 늙은 과부가 분바르고 개가하는 것이라 하여 죽음을 당한다. 송시열의 호방함은 맹자를 천 번 읽었기 때문이며 최익현의 단심(丹心)은 평생 노나라 춘추만 읽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야만에서 문명으로 나아가고 자존자대(自尊自大)하려면 도덕적 충동을 불어넣고 도덕적 충동을 뿜어내는 고전(古典)을 많이 읽어야 하고,정신의 담금질인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은 곁눈질을 결코 하지 않는다. 교양이란 기반이 탄탄히 받혀주고나는 가난해도 우리나라는 살찌지 않았는가?는 정신을 견지할 때 그 자리가 거룩한 자리이고 그 날이 거룩한 날인 것이다. 나는 이렇게 알고 있다.

     

    20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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