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나라당, 무너지는가.
    카테고리 없음 2019. 3. 30. 23:23

    당대표가 사퇴하는 등 한나라당이 난리다. 이 난리는 곧 당. , 청이라는 말이 가리키듯 정부의 난리. 청와대의 난리이기도 하다. 왜 거대여당이 난리인가? 한나라당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시스템을 바꾸고 사람을 바꾼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은 문제의 해결보다는 문제의 호도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애초부터 앞선 정부와 달리 권위주의와 강권정치를 추구했기 때문에 시대에 뒤떨어졌고 당연히 시대를 리드할 수 없었다. 아무리 대선에서 표를 많이 얻고 국회의석을 많이 차지했어도 그것은 하루살이의 번성이었다. 용도도 다했고 시효도 다 된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이나 청와대는 그 인식세계관이 문제인 것이다. 한나라당 의식의 저변에는 용산참사나 시위대에 혹한임에도 물대포를 쏘는 것에 미루어 일사불란과 상명하복을 선()으로 보고 국가와 집단을 우선하는 전체주의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선조는 상앙. 순자. 이사. 한비자. 마키아벨리 등 법가(法家))이다.

     

    그러나 법가는 법가의 최고할 할 수 있는 제갈공명처럼 공평무사 외유내강 솔선수범 청렴결백하지 않으면 감동은커녕 비난을 받게 되어있다. 오늘날 당이나 정부쪽에 과연 이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 있는가? 관자처럼 군주보다 법령을 상위에 두는 사람이 있다고 볼 것인가? 자기 목숨보다 조국 피렌체를 더 사랑한 마키아벨리가 있는가?

     

    지금은 개인이 단체에 앞서고. 인권이 소중하며, 톨레랑스(관용)와 융합이 시대정신인 시대이다. 다양성과 복지, 인식의 상대주의는 불온하고 위험한 것이 아니다. 일치단결이 국가의 강성함이 아니라 개성존중이 시대의 아젠다인 것이다. 한나라당 사람들이 비록 신()하고 직()하며 용()하고 강()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맹신과 고루, 만용과 강폭에 지나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린 까닭은 권력을 잡을 때와 권력을 잡고 난 후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력획득은 속성상 무자비한 것이다. 역사이래로 권력쟁취가 정의로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도적과 깡패도 정권을 잡을 수 있는 데 거기까지가 법가의 한계인 것이다. 정권을 잡으면 도적과 깡패도 문치(文治)를 말해야 하는 것이다.

     

    옛날 중국 한나라 선제 때 발해군에 반란이 일어났는데 공수라는 사람이 태수로 임명되어 반란진압의 명을 받고 이렇게 아뢰었다. 백성들의 반란은 아이들의 장난입니다.하며 무력보다는 설득과 회유로 무마하였다. 이른바 농병황지((弄兵黃池))이다. 휴머니즘에 기초한 국가운영이 진정한 힘임을 웅변하고 있다.

     

    인식이 달라지지 않고 세계관이 바뀌지 않으면 사람을 골백번 바꿔도 소용없다. 인식을 새롭게 하고. 세계관이 열리지 않으면 관자나 제갈공명 등 천하의 그 누구도 손을 쓸 수가 없다. 그래도 계속 고집한다면 그것은 잔명(殘命)이라고 볼 것이고 인조 때 광해군의 도당이라고 헐뜯음 받은 유몽인이 늙은 머리를 단장하고 개가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고 볼 것이다.

     

    201112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