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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놓친 것카테고리 없음 2019. 3. 31. 10:11
부제-한국인은 보통사람들이다.
1970년 6월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 가나안 농군학교 창설자인 김용기 장로의 간증을 3일 동안 들을 기회가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존경을 드릴 몇 안 되는 분이시지만 너무나 감동적인 것은 간증 사이사이에 찬송가 그중에서도 495장「내 영혼이 은총 입어」에서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월이나 내 주 모신 곳이 천국 일세」의 구절은 지금도 내 귓전을 맴돌고 있다. 확실히 그때 감장로는 구원의 확신을 얻은 표정이었다.
「대한민국 김관식」을 명함으로 하는 김관식 시인과 괴짜라는 면에서 같되 김시인이 낭만적이고 화려하다면 천상병은 우수와 애수를 자아내는 시인이었다. 그의 시 「귀천」을 뜯노라면 분명히 시인은 이 지구라는 별에 소풍 나온 사람이다. 생과 사, 고통과 즐거움은 대수롭지 않다는 것이었다. 소풍 나온 사람은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 탈속한 신선의 경지에서나 가능한 것이리라.
중국 남송이 망한지 4년, 여기는 몽골국의 수도가 된 오늘날의 북경으로 토굴 감옥이다. 지천으로 병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송장 썩는 냄새는 코를 찌르며, 온갖 해충은 몸을 괴롭히고, 여름에는 폭서가 겨울에는 혹한이 살갗을 벗긴다. 지옥이 있다면 아마 여기가 지옥일 것이다. 차라리 삶아 죽여주면 고통이 단시간에 끝나려만 영악한 쿠빌라이는 그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천상은 여기가 「안락국安樂國」이라고 하였다. 역시 지사의 의연함이 빛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용기, 천상병, 문천상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한 사람들의 기쁨과는 별도로 이 같은 경우는 인류사에서 아주 예외적이고 특이한 경우이다. 우리들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찾아 나섰으나 시나이 사막생활이 고달프기 시작하자 노예라도 좋으니 빵이 보장된 애급으로 다시 돌아가는 히브리 사람들에 지나지 않으며, 「왕후장상이 그 씨가 있느냐?」고 진승이 선동하자 따라 일어선 6국의 유민과 다름없는 것이다
-「나물 먹고 물 마신 뒤 팔베개 하고 누우니 대장부 살림 이만하면 어떠하냐?」의 대장부나 원로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에서의 금순이는 더 이상 없는 것이다. 그 대장부나 그 금순이는 이제 눈이 더 밝아졌고 너무나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버린 것이다. 그들이 이제 청춘이라면 선남선녀라 부를 것이고, 중년이라면 필부필녀라 부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