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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난 사람」「못난 사람」은 하늘이 정하는가?
    카테고리 없음 2019. 3. 31. 13:19

    옛사람 굴원(屈原)만 꼭 천명은 자주 바뀌니 누굴 토벌하고, 누굴 도와야하는가?天命反側 何罰何佑라고 하늘에 물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우리도 똑같이 하늘에 물어 높은 벼슬을 하고 큰돈을 번 사람은 우수한 사람들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열등한 사람이라는 이 나라의 암묵적인 퇴영적 인식을 깨끗이 걷어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입시철에 어려운 가정의 학생이 서울대학교에 가면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하며, 아주 오래전 국졸 출신 이재운씨가 사시에 합격하고 9급 공무원 출신 김수학씨가 국세청장이 된 것을 가리켜 입지전적 인물이라 고 뉴스화 했는데 이러한 호들갑은 다 기득권중심의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볼 것이다. 사회도 사람의 교체에 의해서 신진대사를 이루는데 권력의 이동이나 부의 재편이 바로 신진대사인 것이다.

     

    옛날 진승과 만적이 왕후장상이 그 씨기 있느냐?며 봉기하고. 정여립이 천하에 존재하는 것은 공물(公物)이며. 아무나 섬기면 군주이다.라고 갈파한 것은 돈과 권력은 시세의 부침(浮沈)에서 결정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 재벌이라고 해서 으스댈 것 없고. 노숙자라고 해서 기죽을 필요가 없다. 다 때를 잘 만나고 못 만나고의 차이인 것이다.

     

    무수한 왕조가 흥하고 망하지 않을 수 없으며, 무수한 사람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은 생명력의 표징이다. 도적이 정권을 잡으면 정통이 되고 관군이 되며 명분을 얻게 된다. 주인이 득도하면 그 집의 개나 소, 말까지도 승천할 수 있다. 그래서 거사에 실패하여 성삼문과 김옥균의 처와 딸은 노비가 되었고. 을파소는 가난한 농부였지만 그 이름이 향기롭고 주원장은 홍건적의 무리였지만 황제가 되었다.

     

    초한지의 홍문연(鴻門宴)에서 유방을 구한 번쾌는 백정출신이었고. 조선의 권신 한명회는 이성계의 사저 문지기였으나 세상은 백정출신이 장군이 되고 문지기가 재상이 되는 것이다. 삼국지의 강동의 기린아 손책에서 그 기린아나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에서 그 영웅은 단지 승수효과에 불과한 것이다. 왕권신수설 비스무리 내밀고 부자는 하늘이 점지한다는 등의 참언(?)은 우리를 기만하는 술책이다.

     

    도처에 인재는 많으나 지도자가 몽매하여 발탁이 안 되고 천거를 받지 못해서 그렇지 이 나라에는 이릉장군의 강병(强兵) 5000이나 항우의 정병(精兵)5000 못지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억울한 사람을 많이 만들기 때문에 그래서 권력이나 부는 태생적으로 정의롭지 못하고 오직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정당성을 얻을 뿐이며 더하여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의 구별도 상대적인 것으로 격하되는 것이다.

     

    어느 사회 특히 이 나라는 유형 무형의 카르텔이 조종하고 지배하기 때문에 세상에서의 명성이나 평판은 믿을 것이 못되고. 싹수 있는 사람은 간혹 대기만성으로 겨우 인정을 받거나 촉망 받는 사람도 조숙 조로에 그치거나 나중 변절하거나 전향하는 사람이 많게 되는 것이다. 죄다 진흙탕에서 뒹구는 형세이고 죄다 오리나 닭이 되어 먹이를 다두는 형국인데 선택받고 부름 받았다는 것은 억지고 궤변이다.

     

    명가(名家)나 명문이 자랑이고 누가 무슨 관직을 하고 무슨 칭호를 얻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인류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가 자랑이 되고 중요한 것이 되어야 한다. 항룡(亢龍)은 유회(有悔). 당신과 나와의 우열을 매긴다면 혹은 기회에 업히거나 기회를 탔거나 혹은 기회를 놓쳤거나 차버린 정도이니 겨우 종이 한 장 차이 또는 간발의 차이 일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20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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