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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은 행복의 뒤뜰
    카테고리 없음 2019. 4. 6. 15:30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왜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을 살아야만 할까? 사람에게 평강을 주어야 할 정치는 왜 분열과 음모의 진원지가 되어야 하는가? 어떤 이는 생명이 붙어있어서 살고, 어떤 이는 하루하루를 그럭저럭 연명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할 일이 많아 생명의 연장을 간구하기도 한다. 햇살은 누구에게나 골고루 비치지만 저마다 사정이 다르고 입지가 다르다. 인생이 마냥 장밋빛으로 물들 수만도 없고 그렇다고 「내리 죽어라」는 악운도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유한한 세상에서 좋은 일보다는 궂은 일이 더 많고 양지보다는 음지의 기운을 더 느끼는 것은 우리가 좋은 일은 모르는 상태로 와서 그냥 지나치기 쉬우며 쏜살같이 지나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은 확대되어 우리에게 다가와 절실하도록 우리의 등허리를 타고 넘어가는 것이다. 불행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양분하며 방패와 창이라는 모순으로 우리 인생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불행은 인간의 욕구와 희망을 무참히 꺾는 것이다. 부연하자면 인간의 본능적인 것의 방해-일찍 죽음, 헐벗음. 질병에의 노출 등-와 가치지향적인 것의 장애-시험낙방. 사업실패. 이혼 등-로  나타나 생존을 어렵게 하고 생활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 불행은 선천적인 것-신체장애. 빈곤의 세습 등- 과 후천적인 것-능력부족. 판단착오 등- 으로 와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고 곤혹스럽게 한다.  이것은 또 개인에 국한되기도 하지만 마을. 사회. 국가 단위로 오기도 하며. 신분과 연령. 성별과 지능정도. 또는 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불행이 있어서 인간이 불완전한 건지 인간이 불완전해서 불행이 있는 건지는 앞으로 사회과학자들이 규명할 일이지만. 불행 앞에서는 항우장사도 그 힘을 잃고 양귀비 같은 미인도 그저 마외파(馬嵬坡)에서 눈물만 지을 뿐이다. 우리 모두의 바람을 실패로 돌려놓아 우리를 좌절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며 허무감에 젖게 한다. 인류의 장애물인 것이다. 그런데 영혼이 있는 인간이 불행 앞에 그저 굴복만 해서야 되겠는가, 여기에서 양면적 사고가 필요하고 이래서 전화위복이 각광을 받는 것이다.


    불행은 a.사람을 단련시킨다. b.심는 대로 거둔다는 보편적 사실의 확인과 자업자득적 측면의 강조가 있다 c.불행은 더 큰 불행을 비껴가게 하는 액땜의 성질이 있다.d.더 큰 불행의 전조일수 있으며, 겹쳐서 온다는 예고일수도 있다.e.길흉화복은 같이 하며, 고생 끝에 낙이 오고. 즐거움이 다 하면 슬픔이 온다는 동거현상과 순환론의 전개. 또는 머지않아 희망이 찾아온다는 낭보적 신호. f역술에서 말하는 운수가 대통하는 최상의 운세에서 이의 희생양으로 작은 불행이 필요하다는 설 등-


    이렇게 불행은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고 욕심이 많을수록 불행도 많을 수밖에 없으므로 평소에 마음을 비우는 태도가 중요하다 할 것이다. 또 기왕 불행을 당했다면 고통 속에서도 낙을 구하는 구도자의 자세를 닮아보기도 하고 ,어떠한 불행과도  일전을 불하겠다는 굳은 결의도 요청되며. 불행과의 싸움에서 산화하겠다는 비장함도 내 보일만 하다. 요는 불행을 작게 하고 행복을 크게 하는 삶의 경영기술이 있어야 하며, 행복도 불행도 일과성의 바람처럼 볼 수 있는 나의 객관화는 그 핵심일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불행은 행복을 알게 하는 길라잡이이며. 인간의 지적성장에는  햇볕뿐만 아니라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야 한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2007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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