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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대접 받는 나라카테고리 없음 2019. 4. 13. 22:26
1.사람은 동기적 동물이다.
동학(東學)은 사인여천(事人如天)하며, 인내천(人乃天)이라 하여 사람을 하늘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렇게 만물 중에 존귀하며 천하와 바꿀 수 없는 사람이지만
그 심리나 행위는 천태만상이요 천변만화(千變萬化)이다. 그렇기 때문에 갈대와 같이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했고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도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종잡을 수 없는 여심(女心)같은 사람의 마음도 한 가지에 의해서 움직이니, 그것은 동기(動機,motive)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확실히 사람은 동기적 동물이다. 생존, 식욕, 성욕, 번식, 명예, 물질 가치 등이 다 동기적 요소이며, 심리의 단초이고 행위의 준거이다. 그래서 어느 조직 어느 기관 어느 사회 어느 나라나 계속적으로 동기를 제공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쪽은 발전하고 번성한 것이 동서고금 불변의 법칙이고 자본주의가 환영 받고, 자유민주주의가 옹호 받는 이유이다
2. 사람 마음을 읽어야 한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빵을 주어야 하고, 억눌린 사람은 족쇄를 풀어줘야 하며 형이상학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형이상학적인 것을 주어야 한다. 옛날 왕조시대 창업자들의 공신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을 벌인 것은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부하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빼앗은 성, 빼앗은 재물, 빼앗은 미녀들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오늘날 일류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의 한경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것도 종업원들에게 파격적인 복지와 봉급을 제공하는 등의 인간중심적 경영을
하기 때문이다.
건축현장에서 도급공사를 주면 노동자들이 금전적 혜택이 크기 때문에 배전의 노력을 하게 되고, 자객 형가(荊軻)가 진시황제를 살해하려다가 비명에 죽은 것도 연(燕)나라 태자 단(丹)의 장사(壯士)를 대우하는 지극한 마음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기란 것은 인간을 발심(發心)시키며 발동(發動)시키기 때문에 이 요체를 아는 사람은 성공하고, 모르는 나라는 실패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의 인품이나 상대방의 흉중을 알게 되면, 보다 능숙하게 보다 원활하게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3.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눈앞의 이익을 쫒는 사람에게는 눈앞의 이익을- 장래의 이익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장래의 이익을- 대의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대의를- 줄때 사람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자고 결심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어떠한가? 사람들로 하여금 나라를 위하고 민족을 위하며 사회를 위하는 시스템이고
분위기이며, 풍토인가? 역사를 통찰하다 보면 기본적인 덕목이나 보편적인 가치에 충실한 나라는 흥하나, 예외와 변칙이 많은 나라는 쉬 망한 경우가 많다.
정직 의로움, 책임감, 솔선 등은 이제 너무나 많이 들어 고루하고 진부하나 기초과학이 부실하면 정밀과학이 설 수 없고, 기본에 등한한 스포츠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것처럼 행하기에는 이롭고 씹을수록 고소한 것이다. 의롭고 정직한 사람이 더 대우를 받아야 하고 동기의 절대적인 지침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의로운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나라를 위하기 때문이요. 정직한 사람은 쑥이 삼대 밭에서 자라면 쑥도 반듯한 것처럼 사회의 규범력이 크기 때문이다.
4. 형이상학의 나라를 지향한다.
의로움이나 바른 것은 그 자체로서 우주의 본성에 합치되는 것이라 구한말의 매천(梅天)선생처럼 「선비를 알아주는 조선이 망했는데, 나 혼자 라도 죽어 주는」것이며, 망국(亡國을 당하여 민영환(閔泳煥)처럼 순국(殉國)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다 상위적인 욕망을 가져야 하고 의롭거나 바르거나 자비로운 가치들에 경도(傾度)되는 것은 도덕성이 높다는 것 외에도 불공평하거나 원망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다.
나라가 오늘처럼 항상 시비에 휩쓸려 국민들의 원성으로 가득 차면 장부(丈夫)가 한 번 원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는 것처럼
나라의 앞날도 순탄하지 않는 것이다.
옛날 이스라엘은 의인 열 사람이 없어서 멸망했으며.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한 사람이 없어서 망했을 만큼 의로움은 하늘이 기뻐하는 것이다. 정직한 사람은 링컨(A Lincoln)대통령이나 강철왕 카네기(A Carnegie)에서 볼 수 있듯 인간경영과 세상경영의 원리이다. 자비로움은 흥부에게 복을 주고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 것처럼
하늘의 성품에 다가가는 것이다. 재주나 재능이란 것은 한(漢)나라 개국자 유방(劉邦)이 한 지방의 제후가 아니라 천하의 왕자(王者)가 되기 위해 거렁뱅이 한신(韓信)을 국사(國士)로 대우한 것처럼 나라를 지도하고 사회를 향도하는 것이다.
5.사람이 대우 받다.
세상에는 삼군(三軍)을 호령하는 장수의 뜻은 빼앗을 수도 있으나 일개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는 그 용졸(勇卒) 인 필부도 더러는 있으며, 대부분은 파브로브(Pavlov)의 개처럼 조건반사를 보이나 시대나 대세를 거스르는 사람도 간혹 있는 것이다. 의인이나 정직한 사람은 하늘이 지지하고 재능 있는 사람은 세상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사람이 많은 나라는 반석위의 나라라고 말할 수 있다.
앞 사람들의 정신이 받들어 지며, 뒤의 사람들이 즐겨 따라 하기 위해서는 의롭고 바른 사람들이 어깨를 펴며, 재주 있는 사람이 뜻을 펼 수 있어야 한다.
2006년 12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