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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걸스러운」 대한민국
    카테고리 없음 2020. 12. 29. 20:25

    지난 27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집값은 14년 만에 최고로 뛰었고, 전세는 9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고 한다. 내년에도 집값은 오를 것이라고 예상을 하였다. 과히 대한민국의 집값(아파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오르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 오를까?

     

    나는 이렇게 집값이 오르는 것을 보고 문득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귀(餓鬼)를 떠올렸다

    그 아귀의 이름은 에리시크톤으로, 그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저주를 받았다. 주위의 모든 것을 먹어도 허기가 진 그는 급기야 자기의 팔 다리를 잘라 먹고 몸통을 먹고 마지막엔 입만 남게 되었고 그러다가 배가 고파 죽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탐욕은 지탄을 받지만 전체의 탐욕이 됨으로써 사회적 규범이 되었고 한탕주의나 불로소득은 사회적 통념이 되었다. 혹자는 이렇게 국민성으로 굳은 탐욕을 그들의 조상이 몹시 굶었고 없이 살아서 그런 것이라 하고. 다른 혹자는 사람은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데 유독 한국 사람만은 정신적인 것보다는 물질에 밝아서 그렇다고 한다.

     

    이러한 집값폭등으로 집을 가진 사람은 즐거운 탄성이 나오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창으로 가슴을 찌른다고 할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분배를 중히 여기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 분배나 평등에 관한한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예민하다. 집값폭등은 사람들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것이다.

     

    롤스란 사람의 정의관(正義觀)에 의하면, 정의의 제2법칙(사회 경제법칙)에서는 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불평등은 최소 수혜자의 이익을 향상시킬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들을 무참히 짓밟는 아파트 가격 폭등은 우리가 정의롭지 못한 나라와 비이성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는 표시가 될 것이다.

     

    집값폭등은 또 여러 가지 결과를 가져온다. 경제학 원론에 나온 것처럼 하이퍼 인플레를 낳아 모든 상품이나 용역의 가격이 점차적으로 아파트 가격 오른 것만큼 오르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집값이 오른 것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어디로 튈는지 자못 궁금하다.

     

    하여간 지금 대한민국은 유동성의 파티를 즐기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사물은 극에 달하면 되돌아온다는 것을. 정부나 언론을 믿으면 안 된다. 원래 대한민국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나라였다. 땀 흘려 번 돈도 하루아침에 날라 가는데 땀 흘리지 않은 돈은 말해 무엇하리요.

     

    대한민국은 경제주권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 기침하면 우리는 감기에 걸린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 짐·로저스는 2021년 후반기나 2022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대위기가 온다고 하지 않는가. 모든 경기의 확장, 그것이 재정확대든 통화증발이든 그 끝은 죽음이다.라고 한다. 1973년 유가폭등, 2001년 닷컴버블, 2007년 주택가치 폭락 등.

    물론 모든 버블이 위기는 아니라고 한다. 위기가 현실화되려면 다른 요소가 추가되어야 하는데, 바로 레버리지(leverqge)가 그것이다. 10억 아파트를 사는데 8억은 대출이나 전세금으로 충당하는 것. 영끌이나 빚투라는 불길한 용어가 자주 돌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옛날 두보가 살았던 시대나 오늘날이나 똑같은가 보다.

    두보의 다음 시구(詩句)에서 삶으로부터 우리(遊離)된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가난한 부부는 만사가 서럽다 貧賤夫妻百事哀.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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