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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움중의 아름다움(美中美)
    카테고리 없음 2021. 5. 8. 14:44

    아름다움은 사람의 마음을 끌리게 하고. 시선을 멈추게 하며, 한 번 더 고개를 돌리게 한다. 아름다움은 훔쳐보게 한다. 악타이온이 아르테미스의, 다윗이 밧세바의, 이융기가 양귀비의 목욕하는 것을 훔쳐본 것처럼.

     

    아름다움은 경염(競艶)한다. 마치 봄의 산야에 꽃들이 다투어 피듯.

    아름다움은 경염(競艶)하는 것이다. 보석은 하나 있을 때보다 여럿 있을 때 더 명징하듯.

     

    아름다움도 갖가지이다. 자연경관이나. 예술품으로서의 아름다움이 있으며, 개인적 덕목으로서의 아름다움이 있다. 또 유형의 미와 무형의 미, 물질적인 미와 정신적인 미로 나눌 수 있고 보편적인 아름다움과 개별적인 아름다움, 스스로 아름다운 것과 힘입은 아름다운 것 등으로 나눌 수도 있다.

     

    또 아름다움은 시대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똑같은 아름다움도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다르기도 하며. 정련도(精鍊度)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선구자가 그랬던 것처럼 처음에는 조롱 받고 부정당하다가 나중에는 수용되고 수호되기도 하는 것이 아름다움이다.

     

    중청에서 내려다보이는 공룡산성의 웅장미마네의 그림 올랭피아의 관능미혜가단비(慧可斷臂)의 비장미로댕의 조각품 다나이드의 절제미그리고 느림과 기다림과 슬픔의 미학(美學)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에도 수준이 있고, 등급을 매길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 문학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말도 있고. 문화에는 우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아름다움도 역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러 개의 아름다움 중에서 단 하나를 선택하라거나 지구상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어야 할 아름다움을 꼽으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인간의 미의식(美意識)은 다양함속에서 더욱 치열하기 때문이다.

     

    중국 송나라의 시인 이청조의 붓끝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움은 100정신적인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그녀는 가난한 집안의 아름다운 여인은 아주 예쁘고 화려해도 부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아마 이는 반가(班家)의 여인으로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얻는 것의 어려움(美成在久)을 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세종 때 한확의 누이들이 명나라 황제의 후궁이 되는데, 이 한확의 누이들이 매우 아름다웠다고 한다. 아름다움에는 미려(美麗)한 아름다움과 선연(嬋娟)한 아름다움이 있는데, 미려나 선연 모두 아름다운 뜻을 가지고 있지만 선연은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한확의 누이들은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중의 아름다움은 정신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이고 기품을 갖춘 아름다움임을 알 수 있다. , 교양미인 것이다. 고관대작의 집은 그 규모보다는 그 집에 종사하는 여인의 품위로 손님을 압도한다.는 말이나 후스(胡適)부귀한 가문은 많지만 그에 걸맞은 수준의 문학과 예술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가문은 드물다.는 말은 이것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름다움이라면 물질로 만들어진 외양미만 봤다면 사람이 정신적 만찬을 즐길수록 아름다움에 대한 수요도 달라진다. 외형미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 물질적 아름다움이라면 내면적 요구에 부합하는 것은 정신적 아름다움이고, 물질적인 아름다움은 한시적이지만 정신적인 아름다움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진정한 아름다움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선 도덕적·정신적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고 인향(人香)이 나는 것은 내면으로부터 아름다움이 묻어져 나오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니체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예수를 지목했다.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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