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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는 제갈공명이나 주유가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19. 2. 20. 16:16

    8월 8일 개각이 있었다. 역시 많은 사람들(시사분석가)의 눈은 정확했다. 「친정체제의 강화」라고. 그 많은 사람들은 중지衆智였던 것이다. 그러니 청와대나 집권여당의 자화자찬과는 다르게 신선하지도 않았고. 감동도 없었다.「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일찍이 역사에서는 감동을 준 인사人事가 있었다. 하나는 고구려 때 고국천왕에 의해서 기용된 을파소였고, 다른 하나는 중국 주나라 문왕을 도운 강태공이다. 그때의 사람들은 지금 사람들 보다 공적가치公的價値에 더 뛰어났었고, 임금들의 높은 안목과 진정성도 큰 역할을 하였었다.

     

    「권력자」는 한 지역의 맹주로 자처하거나 대과大過없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한, 그것이 조각組閣이든 개각이든 그 옛날 당나라 경종敬宗이 풍류전風流箭을 만들어 종이화살을 맞은 비빈궁녀에게 승은을 내리듯 아직도 논공행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중세유럽에서 화폐가 유통될 때 권력자들이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순금의 비율이 낮은 것들을 유통시킴으로써 구화(舊貨)가 퇴장하고 신화(新貨)만 남게 되었는데(惡貨) 이번 등용된 사람들이 악화는 아닐 것이다. 조선 문종 때 수양대군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한 김종서 등의 「황표정치」는 더 더욱 아닐 것이다.

     

    국가 운영은 시스템(법령이니 기구)에 의해서 하는 것이 보다 선진적이지만 제갈공명과 주유가 죽자 촉나라와 오나라가 망하고,, 관중과 오자서가 나타나자 제나라와 오나라가 패업을 차지한 것을 보면 인재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갈공명이나 주유, 또는 관중이나 오자서 같은 인물을 만날 것인가? 옛날부터 많은 「인물판단법」들이 있었다. 날카로운 견해들이 사기史記 위세가衛世家에도 있고., 여불위의 여씨춘추에도 있지만 다음의 「오시五視」와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다.

     

    「오시五視」란 다섯 가지 보기란 것으로 첫째가 평소에 무엇을 하는지 보고 둘째로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어떤 인물을 천거하거나 임명하는가를 보며 세 번째로 부유할 때에는 어떤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가를 보고, 네 번째로 궁지에 몰렸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며 마지막 다섯 번째로 미천할 때 재물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는 것이다.①에는 자기계발과 그렇지 않음이고 ②에서는 공평무사함이 잣대일 것이고 ③에서는 해바라기성 뇌물과 측은지심의 대결 ④에서는 지조나 절개일 것이고 ⑤는 투명성 또는 깨끗함일 것이다.

     

    자고로 사람처럼 환상을 심어주고 신기루처럼 여기게 하는 존재도 드물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고, 동양에서는 「반딧불이가 빛을 내지만 불은 아니며, 연꽃에 이슬이 맺혀도 그것을 구술이라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예술적으로 -그것이 시이든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또는 서예든-노력으로 되는 것이 있고. 타고난 것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있지만 최고의 경지라는 신기神技·神器는 오로지 지적단련에 의한 심안心眼의 획득이나 도덕적단련에 의한 도덕성道德性의 구비에서 온다는 말이 맞는다면 정치인도 역시 그런 것이다.

     

    구슬은 우리나라 곳곳에 널려있다. 꼭 강동에만 항우의 5천정병精兵이 있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한신만 국사國士가 되란 법은 없다. 정병이 아니고 국사가 아닌 사람들에 의한 정치는 일파만파되어 도덕과 이상, 인생과 의미, 정의와 긍휼 등의 희화화戱畵化를 가져오고 그것은 또 근묵자묵近墨者墨되어 국가나 정부에 대한 환멸과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에게는 꿈의 상실로 이어지며 사회적으로는 도덕과 이상의 붕괴로 나타난다. 그래서 하느님은 「인간의 중심」을 보는 것이고, 사람은 얼굴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속내를 알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2010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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