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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카테고리 없음 2025. 5. 5. 22:56
나는 일전의 글에서 ‘부조리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대한민국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나라.’라는 글을 썼다. 부잣집에서는 술‧고기 썩는 냄새 (朱門酒肉臭)길에는 얼어 죽은 사람들의 시체 (路有凍死骨)라는 두보나 남쪽 집에서는 가무 소리, 동쪽 집에서는 곡소리 (南家歌舞東家哭)라 한 이규보는 부조리에 예민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며칠 전 5월 1일 오후 3시, 일상의 평온은 이상(異常)에 의해 깨졌디. 대한민국 대법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게 유죄의 파기환송 결정을 하였으며 곧이어 15일 고법에서 파기 환송 재판을 연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법원의 속전속결을 ‘이례적’이라 하면서 ‘사법의 정치적 결정’이며 ‘사법의 선거 개입’이라 한다. 이례적이라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는 것이고 통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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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더욱 고통스러운 사람들카테고리 없음 2025. 3. 13. 22:26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말은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말이다.이 괴로움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을 때부터 시작되었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때부터 세상에 확산되었다. 이 괴로움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으로서 죽어야만 사라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세상에는 곱절의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부조리(不條理)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부조리를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니, 이치에 맞지 않거나 도리에 어긋남.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거나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나 행위들을 가리킨다고 나온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장다리’가 한철인 듯 온갖 부조리가 사방에서 터지고 있다. 해괴(駭怪)하다는 한마디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라가 질곡(桎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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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정권(政權)이란 무엇인가?카테고리 없음 2024. 11. 14. 10:22
보름 전 50년 이상 친하게 지내고 집안과도 잘 아는 한 친구로부터 황당한 일을 당하였다. 오랜만의 안부를 묻고서 끊어야 했는데 그 쓸데없는 정치 이야기가 화근이었다. 친구의 말은 야당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반윤석열집회를 하는데 자기는 현재 시골에 살므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러지 못하므로 나라도 가보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다. 나는 ‘내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그런 델 가느냐.’ 며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러자 친구는 ‘앞으로는 자네에게 전화할 일도 없고, 만날 일도 없을 것이다.’ 라며 전화를 끊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충격을 받았다. 정치적 의견이 다르면 친구간에도 싸우며 심하면 절교도 한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내가 당사자가 돼보니 다만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당색이 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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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려워카테고리 없음 2024. 10. 14. 21:29
여유당(與猶堂)은 정약용의 아호이자 사랑채 당호이기도 하다. 남양주시 조안면 선생의 유적지에 가면 안내문에 여유당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노자의 도덕경 15장에 나오는 말로 ‘겨울에는 시내를 건너듯 신중하게 하고,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듯 경계하라.’는 뜻이라고. 나는 선생이 이것을 호로 쓴 것은 총애해 주던 왕 정조가 승하하자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된 자기연민과 세상 명리에 밝지 못한 자신을 조심스레 가리키는 것이라 보고 있다. 아마 선생은 장자의 ‘삶이란 측적(側足), 발을 조심조심 내딛는 것과 같다.’는 말에 적이 공명했을 것이다. 확실히 인생은 어렵고 어렵다. 사람을 알아보기 어렵고, 때를 알아보기 어려우며, 결정하는 것도 어렵다. 더욱이 인생난득 불법난봉(人生難得 佛法難逢)이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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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보다 관점이 중하다.카테고리 없음 2024. 10. 8. 20:18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적에 재주와 재능(앞으로 재능은 생략)의 중요성은 잘 알면서도 의외로 관점이나 시각(앞으로 시각은 생략)의 중요성은 잘 모르거나 아예 무지한 편이다. 재주가 수준의 문제라면 관점은 사활(死活)의 문제인데도 말이다. 자고로 세상의 모든 문제는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점의 차이 때문에 생긴다고 할 수 있다. 종교개혁만 해도 이만하면 됐다는 가톨릭과 더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프로테스탄트 사이의 대립이고, 중국 송나라 때의 신법당과 구법당의 알력도 왕안석의 개혁이 타탕하냐, 타당하지 않느냐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선시대 예송논쟁도 왕이 된 둘째 아들을 장자로 보느냐 아니면 계속 차자로 보느냐의 싸움인 것이다. 재주가 10년 가는 것이라면 관점은 100년 더 나아가 100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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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도락(道樂)이 될 수 있는가?카테고리 없음 2024. 10. 3. 21:38
가난이 도락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종래의 가난에 대한 관념을 지우거나 교체하는 것이며 가난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물질적 결핍상태에서 정신적 충일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옛날에는 가난을 도락으로 삼는 사람이 더러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거의 그 대(代)가 끊겼다고 볼 수 있다. 오래전 초장기 인류에게는 가난이라는 개념이나 의식 자체가 없었고, 가난은 다른 많은 것과 함께 ‘원래부터 그러한 것’이었다. 그러나 가난은 생산력이 증대됨에 따라 인간에게 내려왔고,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가 급기야는 인류적 문제가 되었고 사회학적 주요 과제 중의 하나가 되었다.아이러니하게도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럴〉이나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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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마지막 남길 말은카테고리 없음 2024. 9. 29. 20:52
‘어떤 사람의 근본적인 본성과 그가 죽으면서 남긴 마지막 말은 항상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일치한다.’는 말이 있다. 운명하기 전의 마지막 말이 한 사람의 결정체이면서 총평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 전체 삶과 유리될 수도 없거니와 거짓일 수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위인전을 꽤나 재미나게 읽었고, 그 영향이겠지만 장르상 (사람)의 평전(評傳) 읽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특히 이순신장군과 넬슨제독의 마지막인 말인 ‘싸움이 급하다.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와 ‘나의 임무를 다 하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는 기억력이 쇠퇴한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마치 눈앞에서 실제 장면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역사상 많은 유명 인사들이 마지막 말을 남겼다. 몇 마디 말뿐만 아니라 자만시(自挽詩), 절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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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카테고리 없음 2024. 9. 28. 12:56
사람들에게 ‘다음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남녀문제를 우선 떠올릴 수 있는데, 남녀차별을 심하게 겪은 여자라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을 것이고 여성스러움을 선망해 여자로 태어나고 싶은 남자도 간혹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서 채우지 못한 것을 원할 것이다. 가난에 시달렸으면 부자로, 병약하면 건강한 사람으로, 못 생겼으면 잘 생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사람으로 태어난 기쁨을 안다는 것이고 사람으로 살아가는 즐거움을 안다는 것이다. 아무도 마소(馬牛)등의 축생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다면 다행히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무엇으로 태어나길 바래야하는가? 모든 사람들..